
"이제는 그렇게 부려먹는 사람 찾기도 힘들어요."
7일 오전 국내 최대 규모 단일염전인 전남 신안군 태평염전에서는 작업자들이 한창 염전을 정리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부터 본격 채염을 시작한 염전에서는 작업자들이 창고를 정리하고 있거나 하얗게 떠오르기 시작한 소금 결정을 둘러보기도 했다.
100만평에 달하는 염전이지만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이 막혔다는 소식에 이날 염전에 나온 운영자나 작업자들은 10명 남짓이었다.
이들 대부분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해 의아해하거나 안타까워하면서도 염전이나 천일염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까봐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염전 창고를 정리하던 한 운영자는 "몇 년 전에 보도됐던 염전 노예나 강제 노동을 이유로 수입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인제 와서 조치를 하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물론 잘못된 것은 잘못됐지만. 지금은 근로환경이 개선됐는데 이것 때문에 염전 이미지가 또 안 좋아질까봐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작업자는 "한창 사건이 있고 난 뒤로 지금까지도 경찰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단속을 돌면서 부당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철두철미하게 검사한다"며 "또 일하는 사람들 인식도 바뀌다 보니 예전처럼 나쁜 마음으로 (근로자를) 부려 먹는 사람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2022년 태평염전의 한 운영자가 7년간 근로자들의 임금을 가로채거나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는 수법으로 돈을 편취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최근 미국 정부가 태평염전 천일염을 수입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강제노동 사용을 합리적으로 보여주는 정보를 토대로 태평염전에 대한 인도보류명령(WRO·Withhold Release Order)을 어제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효력은 즉시 발효되며, 미국 입국 항구의 모든 CBP 직원은 한국의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 제품을 압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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