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랜덤결혼 글을 보고 옛날 생각나서 끄적거림
통일교 랜덤결혼 글을 보고 옛날 생각나서 끄적거림
중2 어린시절때 일본어 배우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엄마 친구를 통해서 일본 아줌마에게 무료로 과외를 받게 되었고
엄친딸인 동갑내기 여학생(A로 칭함),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B라고 칭함)과 같이 수업을 받게됐었다.
무료에 심지어 원어민 과외라니...도저히 놓칠 수 없는거잖아?
그래서 한동안 재밌게 과외를 받게되었고 나름 사춘기인데 여학생 둘과 같은 공간(가정교회어쩌구저쩌구간판달린건물)에서 같이 있게되니 나로썬 싫을래야 싫을 수 없는 상황이였지
근데 어느날 부터 A의 할아버지가 과외장소에 매일 들락날락하시면서 나만보면 악수를 청하고 살갑게 대하질 않나, A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좀 미묘하게 달라지질않나, 알수 없는 이유로 B는 과외를 같이 받을 수 없게 되질 않나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사실 B가 내 이상형에 가까운 동생이고 A보다 조숙했던지라 가슴도 봉긋하게 올라오는데 덜렁대고 무방비해서 은근슬쩍 뽀얀 가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사라지게 되니 아쉬운것도 있었던데다가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과외를 지속하는게 불가능 했던 점이 있던지라 나 또한 그만두게 되었다.
한동안 A와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 사람이란게 얼굴은 안보고 연락만하니 사이가 멀어질수 밖에 없어서 자연스래 연락도 끊기게 되었다
A도 물론 슬랜더에 이목꾸비 뚜렷하고 이쁘장하게 생겼었지만말야..나는 B의 뽀얗고 봉긋한 가슴에 꽂혀있었음
아무튼 그러고 나서 많은 시간이 지나고 군대도 갔다오고 복학해서 학교다니고 있다가 엄마와 얘기하던 도중 과외받았던 때의 썰을 풀다가 우연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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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일본어 과외만 받는건줄 알았지만
사실 엄마 친구 집안은 통일교에 몸을 담은 집안이고 특히 엄마친구의아버지 즉, A의 할아버지는 통일교에서 꽤 높은자리 차지한 양반이였음(지부장 어쩌구)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할배가 나를 마음에 들어해 성인이 되는 해에 A와 나를 결혼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손주사위라 여겨서 매일 과외하는 곳에 나타난거고, A도 나와 결혼 생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다만 크게 거부감이 없었던 모습이였고
B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이유는 내가 계속 B를 관심있어하는 눈빛을 보이고 쉬는시간마다 B랑 어울리려 하는걸 본 과외선생님인 일본아줌마가 A의 할아버지에게 보고해서 B를 그만두게 한것이였음
이 일본아줌마도 통일교에 몸을 담고 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하게 된 사람이였던 것임
뒤늦게 알아보니 통일교에 일본인 비중이 꽤 많다고 하더라고
이 얘기를 듣자마자 엄마에게 왜 이런 얘기는 안해준거냐고 물으니
엄마曰 난 딱히 종교에 관심없고 편견도 없어~엄마친구딸이랑 결혼하는것도 나쁘지 않지~~너 만약에 A랑 결혼했으면
재단 내에 있는 회사에 A할아버지가 취직도 시켜줬을걸~?? 그리고 A도 예쁘잖아? 라고 태연하게 말하더라
어이없고 한편 웃겨서 피식하고나선 통일교 결혼은 랜덤 아니냐고 물어보니
지부장쯤 되면은 자녀나 손주들 배우자들 선택 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랜덤매칭에서 몇번은 거절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랜덤매칭 거절은 지부장급 이상만 가능한건지 평신도도 가능한건지는 잘 모르니 넘어가자
오늘 우연히 펨코에서 통일교 결혼식 관련 글을 보고나니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 통일교고 나발이고 그런생각보단 그냥 쭉 사이 좋게 지내다가 결혼 할걸 싶었다
지금 내 나이 30대 중반 솔로로 살고 있는 꼬라지보다는 낫지 않겠나?
건너건너 얘기 들어보니 A는 통일교 신자인 일본 의사와 결혼해서 일본에서 살고 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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