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셀카 찍는 누나 번호 따고 대순진리회 포교당한 썰.ssul
(실화) 셀카 찍는 누나 번호 따고 대순진리회 포교당한 썰.ssul
때는 한 5~6년 전 즈음...
초여름이었음.
연이은 취업 낙방에 멘탈은 완전 박살 나있고...
여느 때와 같이 하루하루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고 귀가하는 길이었음.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가 60~70년대 조성된 단지라서,
낡았다면 낡았고, 좋게 말하면 레트로하고 힙한 느낌이 좀 난다고 해야 하나?
아파트 외벽 도장도 알록달록하니 원색 계열이라 평생 살아온 내가 보기에도 질리지 않고 예뻤음.
그래서 그런지 스트릿패션 좋아하고 사진 찍는 걸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자주 근방에 왔다갔다 하는 걸 봐왔었음.
키가 한 155? 정도로 보이는 쪼끄만 여자가 막 여기저기 사진 찍고 있더라고
오후 4시~5시 쯤 됐었나? 석양도 살짝 지면서 포근한 날씨라 그날도 사진 찍는 사람 있나보다~ 싶어서 지나가는데
내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날 부르더니
자기가 사진 수업을 듣는데 찍어줄 사람이 없어가지고 혹시 사진을 좀 찍어줄 수 있냐는 거임.
가까이서 보니까 키도 그렇고 얼굴도 좀 귀여운 거 같애.
나도 대학다닐 때 사진 찍는 건 좋아했어서 관련 전공 과목 A+받을 만큼 애정도 있었고
찍어주고 가야겠다~ 싶어서 몇 컷 찍어주고 나니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음 ㅋㅋ
그 때는 나도 대학 갓 졸업한 지 얼마 안되서 스트릿 스타일로 즐겨 입었고
그 날도 그런 컨셉으로 입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 착장을 보더니 그 누나가
"그쪽도 패션에 조금 관심 있으신 거 같은데, 제가 그쪽 모델로 해서 사진 몇 장 찍어봐도 괜찮을까요?"
이러는 거...
뭐 바쁘지 않고 조금만 찍는다니 잠깐이나마 피사체가 되어드렸지....
이때까진 별 생각 없었음.
근데 그 장소에서 사진 다 찍고나서 그 누나가 나한테
"나도 스트릿패션 좋아하고~ 사진 찍는거 좋아하는데 혹시 다음에 시간될 때 사진 한 번 더 찍으러 갈래요?"
이러면서 플러팅하는 거임 ;; 쒯 ;;
바로 그때 여친도 한 2년 없었겠다 홀려 가지고 좋다고 번호 교환하고
그 앞에 한 5분 되는 데에 포토스팟 될만한 곳이 있어서
"나이는 몇살이냐, 취미가 원래 사진이냐" 이런 잡담 조지면서 걸어감 ㅋㅋ
그 와중에 그 누나 핸드폰에 당시에 별로 안유명했던(일반인은 잘 모르는) 남자아이돌이 배경화면으로 설정돼있었는데
내가 알아봐가지고
"어 나 이 그룹이랑 멤버 안다~ 누구누구 아니냐" ㅇㅈㄹ하면서
아는척 ㅈㄴ 하고 내적친밀감 쌓으려고 똥꼬쇼함...
그러니까 이 누나도 막 맞장구 치고 대화에 티키타카가 되는게
바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리면서 손자까지 다 봤음......
하여튼 재잘재잘 떠들면서 사진 한 30분 더 찍고 헤어졌음.
사실 이날 집에 들어온 후 밤부터,
내 20여 년 간의 평생 모아온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도저히 여자가 먼저 접근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분명히 뭔가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딱히 할 일도 없고 사이비 종교 같은 거는 바로 거를 자신 있었어서
아직 확실한 건 없으니 그냥 한 번 더 만나보고 거르면 되겠지~ 하고 편하게 생각함 ㅋㅋ
그러고 카톡 며칠 하다가 딱 만나기로 한 날,
꼴에 여자 만난다고 때깔 좋은 옷 챙겨 입고 약속장소에는 한 20분 일찍 나감 ㅋㅋㅋ
백화점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누나가 오는 거...
위에 얘기했다시피 이미 의심을 하고 계속 마음속으로는 내가 경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음 ㅋㅋ
처음에 딱 내가 앉은 테이블에 앉아서 한 5분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이제 이 시발련ㄴ이 본색을 드러내는데
뭔 갑자기 자기 친구를 한 명 데려왔대.
지금 요 밑에 있다는데 곧 올거다~
친구랑도 같이 사진 찍고 싶어서 그랬다~ 하는데 난 시발 얼탱이가 없어서
아 이 시발련들이 보통 포교할 때 듀오로 짝지어서 한다던데 제대로 낚였구나 ㅋㅋ
역시 내 주제에 뭔 여자가 꼬이겠냐~ 하면서 자괴감 ㅈㄴ 옴
그래서 이따가 우리 테이블로 ㅈㄴ 빼짝 마르고 생기 없어보이는 구체관절인형같은 년이 한명 와서 앉는거임 ㅋㅋ
내 커피 시켜놓은건 아까워서 마시고 가고 싶은데
대응해야 하는 게 두 명이면 페이스 ㅈㄴ 말릴거 같아서 예쁜 누나 한 명만 좀 데리고 놀아보자는 생각에
"아 누나 이건 좀 아닌거 같다. 둘이서 찍기로 해놓고 한명 더 데리고 오는건 뭐냐. 가라고 해라"
이러니까 알겠다고 하고 ㄹㅇ 그 듀오는 일어나서 저 멀찍이 가서 우리 테이블 지켜보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스탑럴커 풀고 포교하려고 아가리를 털기 시작하는데
혹시 "대순진리회"라고 들어봤냐...
사실 자기는 그 "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이런 소리를 꺼냄.
그래서 내가 "아 대순진리-교- 그 종교 들어봤다. 대진대학교도 가지고 있고 그런 곳 아니냐?" 라고 아는 척 살살 해가면서
야한 뉴비 냄새 풍기니까
그 누나가 "아 이건 엄밀히 따지면 대순진리-교-가 아니라 대순진리-회-인데,
종교 같은 것은 아니고 공부를 하는거다~" 이러면서 방어함 ㅋㅋ
속으론 '개소리하고 있네...' 하면서 "아 그래요~ 근데 그게 뭐 어쨌다는거예요?" 하니까
이제 대순진리회의 교리를 설명해주기 시작함...
"우주가 돌아가는 삼라만상에도 4계절이 있다..."
"우리 우주는 봄여름가을겨울 중에 겨울이 오기 직전에 살고 있고,"
"그 겨울이 오기 전에 공부를 하고 준비해야 축복과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은 '공자'가 지은 주역에도 잘 나와있다~"
뭐 이런식으로 기억함 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는 그냥 나는 "네~ 네~" 하면서 맞장구쳐주다가
커피 다마시고 "우리 그럼 사진은 언제 찍으러 가요?ㅋㅋ" 이러니까
내가 포교가 안될 거 같았는지
"아 오늘은 친구도 기다리고 있고 해서~ 좀 어려울 거 같애~ ^^;; 오늘 말고 다른 날 찍자~"
하면서 회피하길래 잘됐다 싶어서 "ㅇㅋ"하고 집에 왔음;;
근데 포기한 줄 알았더니 저녁에 또 카톡와서
"대순진리회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지면 말해~" 자꾸 ㅇㅈㄹ 하길래
결국 카톡 차단함.......
3줄요약
1. 예쁜 누나가 사진 찍는거 도와주고 번호 교환함
2. 대순진리회 포교 스탑럴커였음
3. 차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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