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구글 검색창에서 '밀양경찰서'를 검색하자 오른쪽 상단에 '밀양경찰서(민중의 곰팡이)'라는 안내가 떴다. '민중의 곰팡이'란 경찰을 칭하는 '민중의 지팡이'를 비꼬아 만든 비속어다. 경찰이 경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비난할 때 주로 사용된다.구글 오른쪽 상단에 뜨는 안내는 구글 지도의 데이터를 그대로 끌어온 결과다. 구글 지도에 밀양경찰서가 '민중의 곰팡이'로 등록돼있는 것. 지도에 이런 비속어가 떡하니 적히게 된 것은 밀양 성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밀양시와 밀양 공권력에 대한 대중의 분노 때문으로 추정된다.구글 지도의 경우, 해당 주소에서 영업하는 사업자가 소유주로 등록한 후, 상호·영업시간 등을 적어넣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돼있다. 이 경우, 소유주로 등록되지 않은 다른 이용자들은 해당 주소의 상호 등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그러나 '밀양경찰서' 같은 국가기관은 소유주 등록이 안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이용자들이 마음대로 상호를 변경할 수 있다. 해당 주소 검색 후 '수정 제안하기' 버튼을 클릭해 변경하려는 상호를 제안하면 된다. 다수가 한꺼번에 같은 제안을 하면 자동으로 상호가 변경되는 식이다.
최근 한 유튜버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차례로 공개하면서 밀양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차가워진 상황. 특히 사건 당시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경찰에 불만을 품은 누리꾼들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합심해 '밀양경찰서'를 '민중의 곰팡이'로 수정 제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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