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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무조건 ‘0명’… 면허정지 빨리 해달라” [사직 전공의 인터뷰]

2024.04.09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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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무조건 ‘0명’… 면허정지 빨리 해달라” [사직 전공의 인터뷰]



-주변을 봤을 때 증원 규모는 ‘무조건 0명이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인가.
“그렇다.”

-정부는 원론적으로 복귀하지 않는 이상 겸직 금지와 면허정지를 원칙적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두려운 감정도 들 것 같다.
“(정부가) 약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 게, 면허 정지나 취소에 대해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이런 행정처분을 좀 빨리 진행해주기를 다들 원하는 분위기다. 질질 끄는 게 싫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면허정지를 하게 되면 어쨌든 처분이 나오는 것이니, 소송을 한다든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미래에 대한 계획을 그린다든가 할 수 있어서 훨씬 좋다고 본다.”

[중략]

-‘의사가 환자를 떠나서는 안 됐다’는 여론 목소리가 큰 게 사실이다.
사실 (환자들이) 불필요하게 대학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국민 의식이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료체계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면 오히려 하나의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만 이번 일로 인해 수술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아주 드물게는 있는 것 같은데 그런 피해를 보신 분들에 대해서는 사실 조금 안타깝고 걱정이 된다. 그런데 국민들께서도 잘 생각해보셔야 하는 게, 정말 중요한 치료나 수술은 전공의가 하는 게 아니다. 전공의들은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을 받는 사람으로 인식해줬으면 좋겠다.

핵심적인 수술은 교수들이 다 할 수 있다.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 오는 분들은 교수님들을 보면 된다. 실제로도 그러고 있는데 의사가 환자를 떠났다는 얘기는 말이 안 된다. 전공의는 교육생 신분인데 국민들께서 제대로 인지를 잘 못 하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론이 이 정도로 악화된 주요 원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정부가) 의료 개혁을 하는 것이 마치 무조건 필수적인 일인 것처럼 강조하고, 의사를 악마로 몰아가는 ‘악마화’ 같은 것들이 너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여론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의사들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의사 커뮤니티를 보거나 저희들끼리 얘기를 하면, (막말 당사자에 대해)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면서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개인의 문제를 집단의 문제로 확대하는 것에 동의를 못 하겠다. 개인의 문제를 갖고 전체를 매도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대리수술의 경우에도 그 의사를 매도해야 하는데, 의사 전체를 매도하는 게 말이 안 된다.”

-군의관과 미이탈 전공의 등의 실명이 담긴 ‘블랙리스트’가 떠돌기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굳이 리스트를 만든다는 건 저는 들어본 적 없다. 다만 미이탈 전공의들의 경우에는, 집단사직에 참여하지 않을 거면 그냥 의견을 말하면 되는 것인데 ‘나는 피해 보기 싫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마찰을 빚은 사람도 있었다. 물론 이걸 리스트화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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